예술의 전당이 개관된 이후부터는 실내 공연은 거의 대부분이 예술의 전당서 소화하고 있다. 야외공연도 화랑유원지에서 벗어나 호수공원에서 대형공연과 각종 행사들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실 예술의 전당이 개관한 이후 많은 시민들과 예술인들은 과연 안산에서 각종 공연행사를 하게 될 경우 수지타산이 맞을까 우려를 나타낸 것이 사실이다. 예술의 전당이 어느 지역에도 뒤지지 않는 대규모 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그치면서 현재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은 그 어느 지역 공연장보다도 많은 공연들이 기획되고 있다. 시민들도 전당이 개관한 이후 그간 안산에서 볼 수 없었던 각종 공연들을 관람하며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고 예술의 전당이 흑자경영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흑자경영은 서울의 경우에도 쉽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
예술의 전당이 개관 이후 시민들의 문화적인 수준과 공연관람 문화도 향상됐다. 공연문화를 많이 접하면서 그 만큼 내적 수준이 많이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공짜공연”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지난주 본지는 7080세대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기획사와 함께 공연을 마련했다. 공연사실이 지면을 통해 알려지면서 본의 아니게 많은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짜 표’를 얻을 수 없냐고 문의했다. 심지어 공무원들까지 손을 내밀며 공짜 표를 요구했다. 언론사니까 그나마 이 정도였지 공연을 기획한 기획사나 기획업무를 지원해 준 관계자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심적인 고통을 당했다. 한 직원은 ‘다음부터는 절대 공연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소연까지 했다고 한다.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공연시설을 갖춘 도시답게 시민들도 이제는 공연관람 비용을 지출하는데 너무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공짜표가 만연하는 한 예술의 전당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좋은 공연도 그 만큼 볼 수 없으며 시민들의 문화수준도 나아지기 어렵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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