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지금으로부터 이삼십 년(2-30년) 전만 해도 사람을 평가하는 최고의 지수는 지능지수, 바로 아이큐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릅니다. 언젠가부터 감성지수, 사회성지수 등 다양한 평가가 나오면서, 아이큐는 한 인간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의 자리에서 내려옵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이큐는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적잖은 부모들이 자녀의 아이큐 점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어떻게 하면 자녀의 아이큐를 높일 수 있을까?’ 이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분이 궁금해할 질문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녀의 아이큐를 높일 수 있을까요? 스페인에 있는 알메리아 대학교에서 삼천이백삼 명(3203명)의 참가자에게 열네(14)번의 무작위 실험을 진행합니다. 이 실험의 주제가 무엇이었냐 하면, 바로 운동이 지능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더 세밀한 분석을 위해, 연구진은 아이큐로 측정되는 일반 지능을 크게 두 개로, ‘유동 지능’과 ‘결정화된 지능’으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우선 ‘유동 지능’이란 사전 지식이나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논리적, 창의적으로 생각해서 새로운 문제를 푸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에 반해 ‘결정화된 지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된 지식, 기술 및 경험을 나타냅니다. 유동 지능은 대개 성인 초기에 최고점에 도달하고, 결정화된 지능은 나이가 들면서 계속 향상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운동이 지능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연구 결과 운동은 지능에 상당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정상적인 지능을 가진 참가자도, 낮은 지능을 가진 참가자도 운동 기간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옵니다. 특히 운동은 유동 지능에 상당한 긍정적 영향을 주는데. 구체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지능 지수를 평균 4포인트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정도의 향상은 일반적으로 1년의 추가 교육을 통해 달성하는 성과와 비슷한 결과입니다.
  정리하면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건강을 넘어서 지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참가자의 나이, 운동 기간, 이런 조건에 상관없이, 몸을 움직이고, 신체를 단련하고, 다른 몸과 혹은 자연과 직접 부딪히는 활동은 뇌에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몸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수십 년간 대다수의 부모가 자녀들에게 했던 이야기인 ‘쓸데없이 운동하지 말고 공부나 잘하라’는 소리는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적당하게 꾸준히 운동해야 공부도 잘 된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저는 이 결과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세상은 각자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자연을 보면 수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룹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하나의 동물도 수많은 세포와 조직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몸을 이룹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도 각 부분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무너지면 육신이 망가집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마음과 육신의 건강을 각각, 그리고 골고루 잘 지켜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건강 잘 지키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 생명을 잘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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