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때문인지 당초 이달 말 예비사업자를 발표하겠다던 산자부는 이를 10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예비사업자 선정을 위한 ‘로봇랜드 추천위원회’ 개최를 한달 가량 늦춘 것이다. 이는 로봇랜드 테마파크 조성 자체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고 지자체별 예비 사업계획도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이를 단시일내에 평가하는 것에 행정적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예비사업자 선정이 연기된 것과는 무관하게 로봇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경기도의 자세가 과연 적극적인지는 반드시 되짚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가 도내 후보지로 안산시를 확정해 놓고도 이를 성사시키고자 하는 안팎의 노력에는 왠지 소극적이라는 판단을 지우기 어려운 때문이다.
대전시가 국민 과학교육의 장인 엑스포과학공원 재활용을 앞세워 충청권의 절대적 지지를 끌어내면서 유치경쟁에 나선 것이나 인천시가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의 동북아 거점화를 로봇랜드 유치를 통해 완성하겠다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에 견줘 경기도는 과연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로봇랜드를 안산에 유치하는 것은 시화호 권역에서 진행중인 시화MTV사업, 송산그린시티개발,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 등과 연계해 향후 경기도가 동북아 경제의 ‘허브’가 되는 디딤돌을 놓는 일이다.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인 로봇산업의 메카로서 경기도가 자리매김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산자부의 예비사업자 선정 일정 연기를 타 지역과의 차별성과 안산의 장점을 좀더 보완하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전략적으로 로봇랜드를 구성하기 위한 경기도의 적극적이고도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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