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우르과이에서 개최된 제1회 월드컵 경기의 유래는 1800년대 영국에서부터 시작된다. 축구의 보급이 급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1904년 제 3회 근대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축구가 채택되기 까지 인기는 치솟았으며 유럽의 각국에서는 그 인기에 힘입어 프로축구단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축구의 종주국으로 자처하는 영국만은 「영원한 아마추어리즘」을 추구하며 축구의 프로화를 거부하고 있었다. 1926년 그러한 영국을 제외한 유럽의 국가들이 모인 FIFA 총회에서 프랑스의 축구협회 사무총장인 「줄리메」씨는 폭탄 선언을 감행한다.
『축구는 올림픽이라는 작은 울타리 속에 감금될 수 없는 수준에 왔다. 아마추어에 국한된 축구시합은 세계 최강의 챔피언을 뽑을 수 없다. 우리는 진정한 챔피언을 뽑을 수 있는 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아마추어와 프로에 제한이 없는 진정한 세계 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월드컵」의 개최를 투표에 부쳐 25:5 라는 대찬성으로 가결시켰고 1929년 바르셀로나 FIFA 총회에서 제 1회 월드컵 개최지를 독립 1백 주년을 기념하는 남미의 우루과이로 결정한 것이다.
제1회 대회 결승전에서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만났다. 두 나라는 서로 자기네 공 사용을 고집하다 결국 전반은 아르헨티나 후반은 우루과이제 공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 후 월드컵은 크고 작은 에피소드와 갖가지 사건 사고를 연발하였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2:1로 역전패를 당해 20만 관중 반수가 울면서 스탠드에서 밤을 지새우고 국민들은 집집마다 조기를 게양했으며 전국에서 권총자살자가 줄을 이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때 3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우승축제가 벌어진 브라질에서는 사람들이 광란의 밤을 보내다 44명이 사망하고 1800명 부상을 입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북중미 카리브해 지구예선에서 세 번의 경기를 치룬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경기도중의 앙심으로 마침내 1969년 7월 13일 전쟁에 돌입했다. 전쟁은 16일 오전 달 탐험 우주선 아폴로11호 발사를 보기 위해 잠시 휴전했다가 재개됐다. 5일간 계속된 전쟁에서 국토가 8배나 큰 온두라스가 패해 축구에서도 지고 전쟁에서도 지는 불명예를 당했다. 참고로 8월 5일 전투가 끝날 때까지 두 나라의 전사자는 합쳐서 3천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나 월드컵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만 갔다. 1950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마라카나(Maracana)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월드컵 결승시 브라질-우루과이전이 열릴때는 관중수용능력이 좌석 17800명 입석 4200명인 마라카나 경기장에 199589명이나 입장하는 이변을 낳기까지 한 월드컵에 모아지는 세계적인 관심은 이번에도 다를리 없다.
그 월드컵 개막이 9일앞으로 다가 오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고조되는 것 같다. 그런중에도 최대의 관심은 역시 「과연 우리나라가 16강에 들 것인가」 일 것이다. 16강은 물론 중요하다.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국민적 에너지가 창출 될 터이니까. 사기는 충천할 것이고 긍지 또한 높아 질 것이다. 그러나 16강 아니 4강이나 우승보다 중요한 월드컵이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첫째 시민월드컵이다. 한국인의 의식수준이 온 세계 앞에 드러나는 행사이다. 친절 청결 질서등 삶의 수준이 낮게 평가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둘째 문화 월드컵이다. 축구만을 위한 월드컵으로 마치기에는 너무나 금 쪽 같은 기회이다. 축구를 기회로 한국민문화 창출 및 우리의 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셋째 한일관계 월드컵이다. 이번에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를 하게 된 것은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여 새시대를 열라는 경륜인지도 모른다. 조심스럽게 서로의 필요를 나누며 극동아시아의 안녕과 세계사에 공헌할 한 뿌리 두 민족의 원형을 회복하는 것이다.
-최세균 안산신문 논설위원-
<안산신문 webmaster@ansanilbo.com>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