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는 이달초 인천시와 함께 당초 안산으로 계획돼 있는 노선을 광명역에서 시흥시청역-월곶역의 새 노선안을 건설교통부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건의했다. 이들의 주장은 부천 소사-안산 원시선이 이미 결정돼 있기 때문에 여의도에서 오는 노선을 굳이 안산으로 갈 것이 아니라 수인선이 만나는 월곶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는 논리다.
시흥시와 인천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안산시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는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정면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이미 타당성 검토를 끝내고 최종 노선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자체보고서와 시민들의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성,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분명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시는 신안산선이 신분당선과 함께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8년 한 대역앞을 종점으로 계획을 수립한 후 안산-청량리 구간으로 명시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안산지역 국회의원들도 건교부장관을 만나 현명한 노선결정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타당성 논란이 있을 당시 의원들이 힘을 모아 3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타당성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제 와서 노선변경을 주장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에 불과하다며 건교부의 합리적인 노선결정을 주문했다.
신안산선 노선문제는 안산지역에서부터 빌미를 초래했다. 시와 시의회가 안산의 미래를 위해 최적 노선을 결정했는데도 이를 반대하는 일부 정치인과 주민들이 나서 시의 결정안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서명운동까지 받으며 문제를 확대시켰다. 결국은 얼토당토 안한 시흥시와 인천시가 나서는 빌미까지 만들어 준 꼴이 됐다.
신안산선은 반드시 안산으로 오는 것이 타당하다. 시민들은 신안산선 문제를 지역간의 분열을 넘어 안산의 미래를 위해 최종 결정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리고 시흥시는 국책사업을 정치논리나 억지주장으로 일관해서는 안된다. 국가가 미래를 내다보고 시행하는 사업에 대해 뒤늦게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로서 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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