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안 의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시의회 스스로 급여를 깎겠다고 나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사실상 최종 확정안으로 받아들여 진다.
이번 의정비 심의에 앞서 심의위원들에 대해 소신과 냉철함을 주문하는 여론이 많았다. 의정비 인상여부는 단순히 월급 몇 푼 올리느냐 마느냐를 단편적으로 판단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탓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심의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두고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다수 시민들의 정서와 의견은 외면한 채 ‘그들만의 심사’에 그쳤다는 질책들이 그것이다.
비록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시스템이 부족했다는 한계를 인정하더라도 심의위가 진정 ‘양심’과 ‘소신’에 맞게 심의에 나섰느냐는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5대 시의회가 지난 1년여 동안 발의한 ‘민생 조례‘는 겨우 5개에 불과하다. 의원 5명 당 1개 꼴이다. 크고 작은 시 정책과 현안에 대해 깊이있는 논의와 합의를 위해 필요한 의원총회도 고작 2~3차례에 그쳤다.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회가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주요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기 만무하다.
심의위가 여론조사용으로 제시한 ‘연봉 4천500만원’의 근거도 불분명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 60% 이상이 이같은 급여 수준을 “많다”고 응답했는데도 결과적으로 심의위는 이런 시민들의 정서를 외면으로 일관했다. 연봉 4천500만원에 대해 반대여론이 많으니 48만원을 깎아 4천452만원으로 한 것이라면 ‘소도 웃을 일’이다.
의정비 적정성에 대한 논란의 책임은 이제 시의회에 넘겨졌다. 받는 연봉의 과다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도덕적인 의무를 다하려는 의지라도 보여줘야 한다.
이제라도 지위를 내세워 영리적 행위를 하는 것을 금하는 ‘겸직 금지’ 의무를 명문화하는 것에 시의회가 깊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 그것이 시민들로부터 월급을 받아 일하는 ‘청지기’의 본분이다.
안산신문 webmaster@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