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장밋빛 청사진만 난무했던 대부도 개발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안산시에 편입된 이후 달라진 게 없다며 인천편입을 거론했던 이들 지역 주민들은 비록 늦었지만 경기도의 개발계획 발표에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침체된 대부지역 경기가 이번 발표로 예전의 모습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도는 지난 5일 이례적으로 대부도 선감도 소재 청소년수련원에서 선감도에 대한 해양체험관광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내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1천847억원을 투입해 선감도를 해양, 생태, 테마 등 3개 테마지구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탄도항, 전곡항, 제부항을 연결하는 해양레저지구와 제2도립수목원, 갯벌생태원, 어촌체험마을의 생태체험지구, 대부도 승마장, 선감문화창작센터, 제부 피싱피어, 탄도해상공연장의 테마관광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본격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선감해양체험관광지구가 개발되면 총 1조1300억원의 생산파급효과와 9천6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MOU를 체결한 유니버셜스튜디오 코리아 조성사업 부지와 인접해 있어 상승작용이 더해지고 인천 국제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의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개발에 따른 난제도 많다. 대부도 개발계획이 도의 발표대로 순항할지 여부다. 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대부 남동 메추리섬 일대 등에 대한 개발계획을 발표해 대부주민이나 안산시민, 부동산 관련 업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하지만 전임 도지사가 세운 개발계획은 민선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백지화되거나 추진되지 못하고 수정되기 일쑤였다.

대부도 일대에 대한 교통대책도 미비하다. 지금도 주말이면 시화방조제를 따라 대부도 일대 도로가 교통정체를 빚고 있다.

대규모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교통체증은 불 보듯 뻔하다. 화성에서 들어올 경우 송산그린시티에 들어서는 유니버셜스튜디오와 교차해 교통량이 엄청날 것으로 본다. 때문에 시화방조제를 확장하거나 시화호를 가로지르는 다리건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교량건설은 교통소통과 또다른 관광상품으로 연계할 수 있다.

대부도 개발계획은 반월시화공단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명 안산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만큼 경기도와 안산시는 계획에만 그치지 말고 대부도를 그야말로 동북아관광의 중심지역으로 조성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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