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을 앞두고 원곡본동 주민과 외국인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레크레이션을 통해 화합의장을 연출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원곡본동 주민과 외국인과의 만남의 밤 행사는 원곡본동 일대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과 이곳에 살고있는 외국인들이 한차례씩 모여 서로간의 정을 나누는 기회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날도 파키스탄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적을 가진 근로자 100여명과 음식과 행사를 마련한 안산역 상가번영회 및 원곡본동상우회 중국동포상조회 외국인노동자센터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부녀회 회원 등이 함께 자리를 했다.



떡과 돼지고기 닭고기 음료가 가득 차려진 군자복지관 경로식당에 일과를 마친 주민과 외국인근로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면서 행사가 시작됐다.

박강호 동장의 인사말에 이어 박천응 소장이 외국인들에게 『우리도 안산을 사랑해요!』라며 크게 외치자 외국인근로자들도 이에 뒤질세라 큰 소리로 따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박소장은 당초 예정에 없던 중국 동포 내외분을 즉석에서 소개해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중국에서 어제 안산에 왔다는 이 중국동포는 원래 고향이 경남 거창으로 어릴 때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고향이 그리워 한국국적을 갖기 위해 동사무소에 들렀다가 이날 우연히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다.



73세의 이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고국을 한번 찾아보기 위해 왔는데 모든 분들이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 무어라 감사해야 할 지 모른다』며 감격을 눈물을 쏟아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어 이날 자리를 마련해 준데 대한 보답으로 호세인 방글라데시 근로자가 나와 『주민들과 함께 만나게 돼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고는 『한마음으로 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부 행사로 열린 노래자랑 및 춤 대결에서는 국적이 같은 동료 근로자가 나올 때마다 함께 무대에 뛰쳐나가 결속을 다지는 등 추운 겨울밤을 따뜻하게 수놓았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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