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우리 겨레 앞에 미래를 향한 새 희망의 문이 활짝 열렸음이라 절로 두팔 벌려 크게 외쳐진다. 건국 60년을 맞는 세계 11개 무역애국대열에 우뚝 선 역동 대한민국 만세! 그리고 소리 높이 이어지는 애국가.
올해는 새 대통령을 맞는 희망찬 해이다. 지난 大選(대선)에서 정권 교체열망의 대폭발로 성난 민심은 이념보다는 능력, 정치보다는 경제, 분열보다는 통합을 선택했었음이다.
역대 大選(대선)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음에도 531만표라는 초유의 엄청난 표차로 우뚝 솟은 새 대통령을 맞으니 이 다지 숨 터지는 벅찬 감동이요 경사가 아닌가?
“민주정치는 결코 좋은 정치가 아니다 그보다 더 좋은 정치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하는것이다”라고 한 원스턴 처칠의 말과 심경에 공감이 간다. 민주정치는 그 국민의 수준만큼 이루어진다는 것을 실감케 한 大選이었다.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나라라면 정의와 힘, 이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의는 국내에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한 것이고 힘은 나라를 외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우리 유권자는 그것을 이루었으니 현명했음이요 자랑인 것이다.
명색이 대통령을 꿈꾼다면서 남다른 청사진과 정책으로 대결할 생각보다 취모역자(吹毛覓疵 =털을 홀홀 불어가면서 흠을 찾아냄)하듯 여론에서 앞서가는 상대의 약점 들추기와 악의에 찬 비난 퍼붓기에 열중하다가 「닭 쫓던 개 울타리 쳐다보는 격」이 된 패자들을 보면서 자업자득과 인과응보의 법칙을 통감했다.
다가오는 總選(총선)에서도 이 법칙은 같은 것이다.
새해 새아침의 새희망은 새 대통령을 맞는 일 못지 않게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그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어떤이는 도전에 있다고 했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거라고 했으니 도전에 의해 기록 깨기는 가능한즉 희망이라 하겠다.
또 어떤이는 소통에 있다 하고, 다른 이는 통합에 있다고 한다. 일리가 있는 견해들이다.
그러나 나는 “희망은 우리 안에 있다”는 견해에 공감한다. “무엇보다 희망은 외부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거예요. 경기가 좋으니까 희망이 있다. 대통령이 바뀌니까 희망이 있다. 이런 게 희망은 아니죠. 내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류에 평승하기보다 자신을 한 번 더 바라보고 거기에 따라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필요해됴” 비로 이것이다.
한 가지 더 보탠다면 「인생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꼭 명심할 일이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그 모범답안은 알지 못하더라도 「인생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만큼은 꼭 알아야 한다.
새 아침엔 새희망과 함께 거기 걸맞는 새다짐을 하는 때다. 지난 정해년 첫출발 선상에서도 다짐했던 결의는 가상했지만,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 때로는 휴식을 가장해 게으름을 부리며 인생이 별거더냐 하루하루 사는게 인생이지 하는 심정으로 적당히 대충대충 살았으니 기억될 만큼 남은 게 무엇이겠는가?
戊子년, 내가 甲子生이니 같은 쥐띠라 올해엔 정말 남다르게 민접하고 부지런하길 다짐해야 할 것 같다. 다짐을 거듭 다지겠다는 거다.
문득 정해년 끄트머리, 바다를 뒤덮은 검은 기름을 걷어내기 위해 한 달 동안에 너나 할 것 없이 팔 걷어붙이고 검은 해안으로 몰려드는 54만명 도 넘는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아직 세상이 참 따뜻하다는 걸 실감한 나 아니던가.
정말, 세상은 나 혼자 사는게 아니며 그들이 있어 내일을 꿈꿀 수 있다. 그들이 있기에 또 다시 2008년을 살아갈 용기가 생긴다. 꿈을 잃고 실의에 빠져 고통받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못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일을 믿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새해 첫기도는 나보다 먼저 그들을 위해 준비해야겠다.
/시인
이기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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