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과 부의장이 동시에 특정정당에 입당하는 예는 아주 드문 일이다. 두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개인적인 소신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고 했지만 총선을 불과 한달 남짓 지난 시점에서 여당에 입당하는 것은 누가 봐도 오해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이다.
송세헌 의장은 지난해 2월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들과 함께 생활정치 실현을 위해 집단 탈당했다가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지난 4.9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면에 나섰고, 상대당인 한나라당을 비판하기까지 했다. 그런 그가 총선이 끝난 후 4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한 것은 정치적인 이해득실이 없이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정치인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그래도 정치적인 도의는 있는 법이다.
박정호 부의장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할 때 동반 탈당했다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이제 와서 여당에 입당한 것은 집권당과 모종의 정치적인 흥정이나 이해관계가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시의원이 여당에 입당한다고 해서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것은 아니다.
박 부의장은 특히 후반기 의장 후보에도 올라있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정치적인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받는 것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의 행보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의장과 부의장의 한나라당 입당문제는 의원 개인이나 정당간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임시회를 파행으로 이끌며 안건심의를 못하게 한 것은 분명 의원에게 주어진 역할을 망각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2월 안산발전을 위한 진정한 생활정치를 구현한다며 집단 탈당했다가 아무런 명분없이 민주당에 입당한 사람들이다.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해득실에 따라 탈당했다가 재입당한 것은 시민들을 속이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진정한 생활정치를 위해 무얼 했는지 묻고싶다.
송 의장과 박 부의장은 한나라당 입당 과정에서 차기 시의회 의장단 구성 및 다음 선거 때 자리보장 등 특혜를 받을 만한 모종의 정치적인 뒷거래가 있었다면 이를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한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도 이들의 입당 문제로 의회를 파행으로 끌고 간데 대해 사과하고 의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의회운영과 입당문제는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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