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변함 없는 가족여행은 새로운 힘을 창출 하지 않겠습니까 ... 해서 오늘은 찡그린 얼굴을 활짝 피고 예약문화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리 나라 공항이나 호텔이 말하는걸 보면요, 우리의 예약문화라는게 아직 정착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예를 들어볼까요?
김포공항의 예약 부도율이 보통 20%에 이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20%의 예약자가 예약을 해놓고 연락도 없이 탑승을 하지 않는다는 애깁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여행철을 맞아서 항공편을 못 구한 사람들이 들으면 가슴을 칠 일입니다.
그분들은 결국 다른 차편을 이용하거나 여행 자체를 포기 했을 거 아닙니까...
그런 이기주의가 어딨습니까...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때도 마찬가집니다.
명절 연휴기간의 예약부도율이15~20%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4배에서 5배 정도나 높은 예약 부도율이라고 하니까, 우리 예약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주고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사 측에 따르면 대기승객으로도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서 성수기에도 빈 좌석으로 운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항공사 역시 손해를 보는 겁니다.
승객은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는 출발 하루 전까지 전화 한 통으로 예약을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전 연락도 없이 예약을 지키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이용권리를 빼앗는 일입니다.
예약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비단 항공권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고속버스나 기차, 또는 휴가철 관광지의 호텔이나 콘도미니엄... 다들 이 예약부도 때문에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그 뿐입니까? 구청, 동사무소, 등기소에 전화로 민원서류를 신청을 많이 하시죠? 세상 참 편리해졌죠...
그런데 신청 해놓고 찾아가지 않는 서류가 엄청나다는 겁니다.
이렇게 예약부도가 많다 보니까 또 어떤 상황이 발생을 하느냐... 공항사나 호텔, 콘도 같은 데를 무작장 찾아가는 사람들이많아진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또 기다리게되고 그래서 짜증이 나고...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겁니다.
예약제도라는게 왜 있겠습니까?
서로가 시간을 좀 효율적으로 쓰자는데 큰 목적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예약할 때는 마치 곧 숨 넘어갈 듯이 재촉했다가 필요 없으면 그냥 나몰라라... 이것은 남의 권리도 빼앗는 일입니다.
내 시간, 내 권리만 소중하라고 생각하는데서 바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예약문화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도 “선진사회”라 말할수 있겠습니까?
선진사회는 1인당 국민소득 높이는 걸로만 이뤄지진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선진국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적으로 선진국이 되지 못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은 될수 없습니다.
우리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느껴야 되겠습니다.
우리다같이 예약문화를 지키는 일등 국민이 됩시다.
박규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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