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랜드마크’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돔구장 건립은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내년 3월엔 착공하겠다는 구체적인 밑그림까지 제시해 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들 대형사업들이 적합성과 현실성을 갖고 시의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시가 판단하고 결정해서 발표하면 그만인 ‘하향식 개발사업’이어서 그렇다.
행정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신뢰성이다. 개발사업의 당위성을 인정받으려면 사전에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 예기치 못한 위험요인을 줄일 수 있고, 적절한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돔구장 건립은 초지동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는 전제를 깔고 있어 왠지 주객이 전도된 사업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수천 세대의 초고층 아파트를 도심 한복판에 짓는 것인데도 이런 사업이 앞으로 도시 환경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설명이 없다.
시는 관련 용역을 거쳐 타당성 검증을 받았다는 주장이지만, 용역이란게 발주기관(안산시)의 입장을 포장해주는 것에 다름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시 미래 청사진을 치밀하게 검증하고 폭넓게 의견을 수렴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돔구장 추진과정을 보면 이 사업이 도시 환경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예상되는 문제가 무엇이며, 문제점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선 명쾌한 설명이 거의 없다.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고, 대형 콘서트 등 행사들을 열면 수년내 운영수지가 흑자를 낼 것이라지만 장밋빛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돔구장이 들어서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야구계 전문가들이 여전히 많고,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는 것도 속을 들여다보면 현실적으로는 ‘동상이몽’이라는 판단을 지우기가 힘들다.
타당성을 정확히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관련자료나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위험요인도 줄일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속도를 조율해 가면서 부작용과 문제점을 먼저 보완해야 한다며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상정을 늦춘 시의회의 주문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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