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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근원 동화작가(비봉초등학교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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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어울림, 하나 되는 안산’이란 주제로 퓨전국악, 오커스틱밴드, 초청 가수의 공연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자원봉사자대회에서 입선한 20개 단체에 대한 시상과 지난 1년 동안 300시간 이상 활동한 우수자원봉사자에게 수여하는 ‘자원봉사자 VIP증’ 전달 등 뜻 깊은 행사였다.
행사장을 나오는 길, 바람은 차가왔지만 가슴 속엔 질화로가 들어있기라도 한 듯 따스함을 느꼈다.
24절기 중 스무 번째에 해당하는 소설이 지났다. 그러고 보니 기축년도 이제 얼마 남질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달력의 숫자들이 마른 옥수수 대궁처럼 느껴져 마냥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겨울이 되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은 몸뿐 아니라 마음마저 움츠러든다. 그래서 어느 계절보다 겨울엔 사랑의 봉사활동이 많아야 한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 사랑의 연탄 나눔 등 많은 봉사활동이 우리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 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안산신문에 실린 사할린 동포를 위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11월 11일자 1면,8면)의 기사는 아직도 따스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상록구 부곡동 시립양묘장에서는 고향마을에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만들기 위해 자원봉사 단체 회원들이 한마음이 되었다. 안산시자원봉사센터, 근로복지공단, 부곡사회복지관 등 40여개 단체들이 참가해 4일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김장 담그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몸이 성해 이렇게 남을 도울 수 있으니 그것으로 기쁘지 뭐.” 73살의 자원봉사 할머니의 말에 부끄러움마저 느꼈다.
자원봉사(volunteer)라는 말은 라틴어의 볼런타스(Voluntas)에서 유래하며, 남을 위해 또는 지역사회의 복지를 위해 일정 기간 자신의 정신적 ? 육체적 자원을 바탕으로 무보수로 행하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자원봉사라는 말이 사용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자발적으로 입대한 지원병을 일컫게 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이 말이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주로 사회복지분야에서 자발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을 자원봉사자(Volunteer)라는 말로 부르면서 보편화 되었다.
안산신문 1면에 실렸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활짝 웃는 모습이 봄햇살보다 더 따스함을 안겨 주었다.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은 다른 봉사활동보다 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은 완전한 자발적인 봉사활동이라기보다는 교육적 목적 아래 안내되고, 조정 평가되어지는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이 하는 봉사활동은 그 활동이 가져오는 결과보다는 활동의 과정에서 청소년 스스로가 배우게 되는 교육적 결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봉사활동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건전한 인격 형성 도모와 자기 존중감을 깨닫게 해 준다. 또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식하게 됨은 물론 구성원들이 서로 돕고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길러준다. 봉사활동에 적극으로 참여함으로써 청소년들은 자발성, 협동 정신, 책임감과 같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게 된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은 다른 어느 봉사활동보다 더욱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활성화시켜야 한다.
전반적인 경제 침체로 봉사의 손길이 예전 같지가 않다고 한다. 엘니뇨현상으로 올겨울도 기습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린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올겨울엔 우리의 언 가슴을 녹여주는 봉사자들이 많아야 한다. 황금만능주의와 자기중심적인 세상풍조에서 자원봉사활동이야말로 더욱 빛나는 가치가 되고 있다. 봉사자들이야말로 겨울을 따스하게 만드는 보석과 같은 존재이다. 유엔이 지정한 기념일이 무려 40여 가지나 된다. 그 중 우리들에게 가장 빛나는 보석으로 다가오는 기념일이 12월 5일, 바로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류근원 아동문학 작가 kwroo@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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