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 실천을 통해 ‘아줌마의 힘’을 당당하게 펼치고 있는 주부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안산뚜벅이(회장 김인순)’인데,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부들이 모여 건강을 챙기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 모임이다. 2006년 상록수보건소 건강교실 수강생으로 만난 인연으로 30여 명이 모여 건강한 생활을 바탕으로 행복한 가정과 안산을 만들어가고 있다.

▲ 2009 안산시자원봉사대회에서 봉사상을 받은 '안산뚜벅이' 회원들. 이들은 작은 사랑 나눔을 통해 더 많은 행복을 느끼는 아줌마들이다.

△ 어려운 이웃 보듬는 일에 뚜벅 뚜벅 큰 걸음 디뎌 

뚜벅이는 처음엔 운동을 통해 건강을 다지자는 순수한 취지에서 모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일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아줌마 봉사단’으로 활동 폭을 넓혔다. 뚜벅 뚜벅 말없는 봉사 실천으로 지난달 21일  열린 ‘2009 안산시자원봉사대회’에서 봉사상을 받았다.

‘안산뚜벅이’가 평소 어떤 일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고 이 모임 배금주 사무국장에게 먼저 연락을 건넸다. “안산뚜벅이는 순수한 봉사모임도 아닌데 언론사 취재가 부담스럽네요. 인터뷰는 그렇고 회원들이 모여 송년 모임을 하는데 와서 식사나 같이 하자”며 선뜻 초대를 했다.

사1동 이강령 회원의 집에서 열린 뚜벅이 송년모임에서 30여 명의‘ 아줌마 회원’들을 만났다. “우리 이야기가 신문에 나온다고요? 특별한 자랑거리도 없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뭐 한 거 있다고요...”
신문사에서 나왔다는 말에 조금은 놀란 표정들이다.

△ 이웃과 작은 사랑 나누며 회원 모두 행복 느껴

뚜벅이 회원들은 모임을 시작한 뒤 소아암 가정을 직접 찾아가 김장을 담가주는 일을 벌써 4년째 해오고 있다. 시간을 쪼개 지역의 크고 작은 일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나눔을 실천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건강해진 사람은 ‘이웃’ 보다는 오히려 ‘자신’이라며  언론사 취재가 쑥쓰럽다는 회원들이다.

뚜벅이를 이끌고 있는 김인순 회장은 “전적으로 봉사활동에 매달리며 사는 것도 아니고, 회원들이 운동을 하면서 짬짬이 봉사를 하는 것 뿐인데 봉사상까지 받다보니 봉사에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다른 단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한다.

하지만 뚜벅이 회원들은 비록 작은 것이라도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다면 앞으로도 뚜벅 뚜벅 말없이 걸음을 딛고 싶다.

▲ '안산뚜벅이' 회원들이 송년 모임에서 새해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더 많은 활동을 하자며 서로를 격려하며 화이팅 하고 있다.

“상(賞)까지 받았으니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야 겠네요.”

뚜벅이 회원들은 봉사상을 받은 게 기쁘기도 하지만 오히려 과분한 느낌이 든다며 더 많은 봉사활동과 사랑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서로에게 약속했다. 개인적인 건강한 삶을 위해 모였지만 앞으로는 어려운 이웃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하는데 활동의 중심을 둘 계획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활동은 우리 스스로에게 더 많은 행복과 기쁨을 줬어요. 봉사와 나눔이 주는 참 의미와 가치를 배운 시간이었죠. 앞으로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 보듬는 일에 뚜벅 뚜벅 걸어가는 봉사모임으로 더 큰 걸음을 내딛고 싶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새해에는 나눔과 봉사의 현장을 당당하게 누비고 싶은 ‘뚜벅이 아줌마’들의 환한 웃음속에 배어있는 다짐이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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