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구 도의원 1~4선거구는 본선을 앞두고 대부분 치열한 당내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 현직 의원으로 보면 몇 명이나 재공천을 받을지 관심이고, 여성과 전문직 출신 등 새 인물군이 도의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층이 선거구별로 뚜렷한 지역이어서 판세를 쉽게 가늠하기가 어렵다.

◆ 1선거구(사 1·2·3동, 본오3동) - 노동계 출신 여성후보와 전문직 인사 대거 도전장

1선거구는 한나라당 김수철 전 도의원이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 현직 의원이 없는 지역구다. 김 전 의원은 18대 총선 당시 부정 선거를 한 혐의로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10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시의원 출신 여성후보에다 전문직 출신 남성후보들이 공석인 자리를 꿰차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의원 경험이 있는 여성후보를 빼면 모두 정치 새내기들이지만 참신성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나라당은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상임부의장인 임이자(46) 후보와 동우대학 박보식(52) 겸임교수가 물러설 수 없는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 유일한 여성후보인 임 후보는 5대 안산시의회에서 시의원(비례대표)으로 활동하다 도중에 사퇴를 하고 일찌감치 텃밭을 다져왔다. 전폭적인 노동계 지원에 힘입어 선출직 첫 여성 도의원의 꿈을 이룰지 관심이다. 안산 지역언론사에서 집필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박보식(52) 후보는 대학 겸임교수라는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2006년 지방선거 때 2선거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양영열(51) 민주당 경기도당 산업단지혁신특별위원장이 송한준(51) 한국해양연구원 기술원과 당내 공천경쟁이 뜨겁다.

양 후보는 오랜 지역활동과 당내 활동경력이 강점이고, 송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전문성이 돋보인다. 당초 민주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던 정선구(50) 법무부 범죄예방위원은 비례후보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성(性) 대결을 펼칠지, 전문직 간의 싸움을 할지, 당내 예선전부터 뜨거운 지역이다.

◆ 2선거구(본오 1·2동, 반월동) - 당내 예선전부터 접전 치열, 공천 잡음도 벌써 흘러나와

2선거구는 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쳐 여느 선거구 보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재선 고지를 향한 이대근(68) 현 도의원에 맞서는 예비주자들의 도전이 만만치가 않다.

한나라당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화수 의원의 보좌관을 역임한 이문수(46) 전 보좌관과 반월동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지역활동을 해 온 조희광(54) 전 반월신협 이사의 공천경쟁이 뜨겁다. 두 후보 모두 당내 활동과 연륜에서 상대에게 밀리지 않는다며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은 새로운 인물이 현 이대근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을지가 관심이다. 손호성(43) 안산소방서의용소방대 사동지대 총무부장과 정대수(44) 전 안산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지역구에서 시의원을 거쳐 도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이대근 현 의원이 정치적 아성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밑바닥 표심 보다는 정당 지역위원장인 이화수(한나라당) 의원과 전해철(민주당) 위원장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공천이 갈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런 분위기 탓에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벌써 흘러나온다는 관측도 있다. 때문에 공천 파열음을 얼마만큼 최소화하는지도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3선거구(일동, 이동, 성포동)  - 밑바닥 조직표로 무장한 전현직 지방의원 대혼전

3선거구는 민주당 보다는 한나라당의 당내 경쟁구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한나라당은 이백래(57) 현 의원에 맞서는 전 시의원 출신 후보와 지역기반이 탄탄한 예비주자의 도전이 경쟁구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현직 의원 대신 새 인물로의 후보 교체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시의원 출신인 임종응(51) 예비후보는 지난해 안산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도전장을 냈다가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시장 후보의 ‘자질론’에 문제를 제기하며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기도 했다. 때문에 당원으로서의 ‘책임론’ 시비를 떨쳐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광종(49) 안산시체육회 부회장은 폭넓은 지역활동에서 쌓은 밑바닥 조직력을 들어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당내 경쟁에서 이백래 현 의원에 맞설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송세헌 현 시의원은 지난 2008년 통합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당에서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장동일(51) 민주당 경기도당 도시환경특위 위원장이 무난하게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영환 의원의 정책특보 등 오랫동안 당내 활동을 하며 신임이 두텁다. 지난해 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맞붙은 민주당 김영환 의원과 한나라당 송진섭 상록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여야 후보가 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 4선거구(부곡동, 월피동, 안산동) - 비서관 : 보좌관 출신 격돌, 현직 의원 재선 여부 관심

4선거구는 현직 의원인 한나라당 김제연(45) 의원이 재선 고지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공천 경쟁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한 발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당 안팎의 평가다. 지역언론인 출신으로 박순자 국회의원 비서관을 맡으면서 정치에 발을 디뎠다.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전국시도의회의장단이 주는 우수의정상을 받았고 밑바닥 지지층도 두텁다.

당 공천을 신청한 김교환(51) 전 시의원은 2008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에 시의원직을 사퇴한데다 지난해 상록을 재선거 때도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공천 결과에 문제를 제기한 전력 때문에 당심(黨心)을 얻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강봉현(55) 전 안산시 소비자정보대학 협력위원회 부회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에 나선 상황에서 상록을 민주당협의회 이재천(49) 사무국장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어 2파전 양상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영환 의원 보좌관을 역임한 이 사무국장은 2006년 지방선거 때는 제2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도의원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지역구를 옮긴데 대한 부담감을 떨쳐낼지가 관건이다.

여야를 대표해 국회의원 비서관-보좌관 출신끼리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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