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구 도의원 5~8선거구는 본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이 의석이 싹쓸이하며 압승했지만 2007~2008년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완승을 거둬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빅뱅’이 점쳐진다. 한나라당은 판세 재역전을 노리고 있고, 전통적 지지세가 강하다고 보는 민주당은 완승 구도를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다.

공천과정에서의 잡음을 얼마만큼 최소화할지도 승부의 관건이다.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여성후보 공천 의무화를 염두에 두다보니 후보군 조율과정에서 파열음도 나오고 있어 일부 공천 후폭풍도 우려된다.

◆ 5선거구(원곡본동, 원곡1.2동, 선부1.2동)  한나라 세대교체 기싸움, 민주 재선여부 관심
5선거구는 민주당 윤화섭(54) 현 의원이 재선고지를 밟을지가 관심이다. 윤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당시 한나라당 이헌원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하지만 이 전 의원이 허위학력 기재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자 2007년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도의회에 입성했다. 도의회에서는 민주당 대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천정배 의원의 보좌관을 하면서 정치적인 기반을 탄탄하게 닦은 탓에 당내에서는 이렇다할 경쟁후보가 없는 상태다.

한나라당은 한만식(60) 전 시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텃밭을 다져온 상황에 세대교체를 내세운 후보군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한 예비후보는 2007년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뒤 와신상담(臥薪嘗膽)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경력으로 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지만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던 전력을 당심(黨心)이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다.

최준배(45) 안산시 생활체육족구연합회장은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안산시 족구연합회 창립을 주도하는 등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안산1대학 평생교육원 한국문화예절원 차현주 원장은 공립학교 교사 출신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후보 공천을 의무화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완승을 거뒀다가 당선무효형으로 의석을 내어 준 한나라당이 다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6선거구(와동, 선부3동)  김재국(한) - 고영인(민) 예측불허 맞대결
6선거구는 2006년 지방선거 때 당시 한나라당 권혁조 후보가 당선됐지만 권 의원이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바람에 그해 6월 보궐선거를 치렀다. 이번 지방선거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고영인(45) 현 의원과 한나라당 김재국(46) 정지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간의 2파전 양상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천정배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고영인 의원은 당내 경쟁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지지세에 힘입어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도의회에서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당내 기반을 닦아온 김재국 정지초 운영위원장이 당 공천을 신청했다. 당내에서는 단원갑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인지도를 넓혀 왔다. 안산시 생활체육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범여권 후보가 난립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의 맞대결 양상인 선거구도에서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 7선거구(고잔1동, 초지동)  정치 재기 노린 재도전, 공천 잡음도 흘러나와 
7선거구는 엄종국 현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8선거구로 출마지역을 옮기는 바람에 누가 새로 자리를 꿰찰지 관심이다.

한나라당은 송길선(51) 한국음식업중앙회 안산시단원구지부장이 당 공천을 위해 뛰고 있다. 2008년 보궐선거 때 6선거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가 고영인 의원에 고배를 마신 뒤 지역구를 옮겨 다시한번 정계진출을 노리고 있다. 엄종국 현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면서 당 공천과 본선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안산시 주민자치위원회 협의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별망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은 김현삼(43) 전 제종길 국회의원 보좌관과 이봉규(58) 전 민주당 도지부 청년부장이 물러설 수 없는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현삼 예비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한나라당 엄종국 의원에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 재도전에 나섰다.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사무처장 출신으로 오랫동안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다. 이봉규 예비후보는 당초 8선거구 출마가 유력했지만 당내 조율과정에서 선거구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공천과정에서 한나라당 보다는 민주당 안팎에서 이런저런 잡음이 나올 가능성이 더 많은 지역구다.

◆ 8선거구(고잔2동, 호수동, 대부동)  박순자-제종길 대리전, 대부동 표심향배가 관건
8선거구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은 노영호 현 의원이 출마 뜻을 접은 상황이어서 어느 선거구보다 경쟁이 뜨겁다.

한나라당은 엄종국(60) 현 의원이 7선거구에서 지역구를 옮겨 출마 채비를 마쳤다. 한국노총 안산지역의장을 역임한 노동계 출신인데다 6~7대 재선 도의원으로 정치적 입지도 탄탄하다. 지역구를 옮긴 부담이 있지만 당내에서 친박계로 분류돼 계파간 후보공천 조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정호(61) 현 시의원도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이었다가 2008년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겨 당의 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공천 구도가 복잡하게 얽힌 형국이다. 김학수(46) 사회복지법인 한국미래복지재단 이사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에서 원미정(39) 안산투명사회실천협의회 전 사무국장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지방선거에 여성후보 공천 의무화에 따라 원미정 전 사무국장의 공천 내정설이 흐르면서 당내에서는 공천 잡음이 적지 않다.

전략적으로는 대부동 유권자 표심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은 탈당한 노영호 현 의원의 반발심이 부담이고, 여성후보 내정설이 나도는 민주당은 대부동 표심을 어떻게 끌어들일지가 고민이다. 선거지형으로는 한나라당 박순자 최고위원과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제종길 전 의원간에 대리전 양상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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