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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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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루머와 시장선거과정에서의 진흙탕 싸움으로 표현된 상호비방의 현장을 보며 김 시장이 겪었을 개인적인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며 당선된 현재도 당선을 영광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안산을 어떻게 잘 가꾸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 골몰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음과 같은 당부를 해본다.
첫째, 초심의 자세로 겸손한 시장이 되어 달라.
전국의 투표율 54.5%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46.28%의 투표율속에서 상대후보와 근소한 차이(110,052 : 98,534)로 당선되었다. 사퇴한 시장후보와 관련하여 발생한 무효표가 3만3천여 표에 달하여 선거관리위원회가 사퇴후보에 대한 홍보만 제대로 했더라도 당선자가 바뀌었을지도 모르며 도의원 8석을 싹쓸이 했을 정도의 거센 민주당바람 속에서도 그 정도의 표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이 결과를 가지고도 시민의 대표자로 당연히 인정받겠지만 이보다는 유권자의 80%정도가 김 시장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당선현수막의 문구내용대로 정말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해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부정부패와 관련하여 김 시장에 대해서만큼은 언급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하겠지만 그간의 모든 시장들도 그러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를 희망한다.
둘째, 지우개식 정책은 지양하되 공공부지의 사용은 후대의 입장에서 판단하라.
매머드급 인수위원회와 ‘점령군’으로 표현되는 인수위원들에 대한 평가를 여론을 통해 지켜보며 사실 우려가 적지 않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핵심정책과 기구까지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바 지우개식 정책시행이나 임기 중이나 차기에 이러한 대상이 될 만한 정책은 가급적 지양해야 할 것이며 공공부지의 활용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업적의 차원에서 볼 것이 아니라 예산이나 유지관련 소요비용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특히 땅은 후손에게 빌려쓰는 자산인 만큼 후세대의 시각에서 검토해 보아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남아있는 공공용지가 거의 없는 우리시의 현실에서 그나마 쓸만하게 남아있는 부지를 대상으로 돔구장과 주상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등의 다양한 구상들이 정말 바람직한지 제대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일단 지어진 건축물이라면 유지비를 수반시켜야하는 만큼 철저한 심사숙고를 통해 우리의 후대들이 부지를 필요로 할 경우 천문학적인 부지매입비 외에 철거비용까지 추가해야하는 부담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셋째, 도시와 공단이 공존하는 안산시를 만들어라.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월·시화산업단지가 고용창출이나 지역사회활성화 등에 기여한바가 적지는 않으나 시대에 뒤떨어진 공해유발업종과 하청형 제조업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로봇랜드의 유치 등의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새로이 매립을 진행하고 있는 MTV 지역에 대기업을 유치하기위해 10여년 전부터 시민단체차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온바 있다.
이에 따라 법적인 면은 부분적으로 해결했으나 부지가격의 문제, 세금관련 자율성부족문제, 정부와의 협의문제 등은 타 지역보다도 더 어려운 난제이다. 이러한 현실적 딜레마 속에서 담당부서 설치를 공론화한 만큼 뚜렷한 결실을 맺어 지역과 공단의 지속발전가능성을 한층 높여 줄 것을 기대해 보며 이번 기회에 가산디지털단지로 탈바꿈한 구로공단의 사례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넷째, 외부지혜를 활용하라.
시장은 안산시의 전체분야에 대한 기획자이자 판단자이지만 행정의 모든 분야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 한만큼 공무원들이나 전문가들의 지혜를 충분히 활용해야한다.
시장의 결정에는 “연습과 용서”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우리시에서는 21세기위원회를 운영한바 있으나 전임시장 때 폐지된바 있으며, 안산시가 매년 수백억의 예산을 사용하여 만들어내는 용역결과에 대해서도 행정의 의도를 통계를 사용하여 현실화 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없지는 않다.
열악한 재정속에서 서울시정연구원이나 경기개발연구원 등과 같은 전문연구소를 설치하기는 어렵겠지만 안산시가 지출하는 용역비의 효율적 활용과 해양연구소, 한양대학교, 서울예대, 안산공대, 안산1대 등 다양한 학교와 결합시킨다면 지역의 지적인프라를 구축하는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섯째, 전체적 시각으로 접근하라.
상가의 적정비율은 10%이내가 적정함에도 안산의 경우 20%를 상회하고 있는 만큼 상가의 공실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준공서류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신도시 대로를 파헤쳐 수변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발상일까? 또 수많은 축제와 행사가 내용은 다르지만 참여자들을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인 현실은 어떤가? 지방자치단체에 의무화되어있는 화장장 설치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경우 수원시민보다 10배정도의 비용을 주고 화장장을 이용해야 하는가 하면 이마저도 순위에 밀려 4일장, 5일장을 치러야만 하는 현실은 어떠한가?
민원해결이 현대행정의 역할이기는 하지만 작은 것에 연연하다보면 숲을 못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가공실문제의 경우 공공용도로의 사용 등도 대안이기는 하지만 신축상가의 억제 등 제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할 문제이며 난립하고 있는 행사의 경우 기획, 주최권을 인근주민들에게 주고 노인문제해결을 위한 핼스케어제도의 활성화, 청소 등 단순일자리의 노인채용 법제화,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역적응프로그램상설화, 자매결연 활성화 등도 검토해볼만하며 내년 초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조력발전소의 경우 관광화를 염두에 두고 협력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흥과의 협력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화장장의 경우 경기도광역화장장의 유치로 시장사퇴운동으로까지 번진 하남시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것이며 민원을 이유로 설치를 지체시킬 사안이 절대로 아니다.
선거란 냉정하기 그지없는 제로섬 게임이다. 과정이 어떠하고 투표율이 어떠하다는 것과 관계없이 당선이 이루어진 이상 김 시장은 4년간 안산호를 이끌어나갈 선장으로 선임되었다. 순탄한 항해를 기대하겠지만 쉴 새 없이 내일을 걱정해야할 것이며, 거친 파도와도 싸워야 할 것이며 내.외부의 적을 마주치기도 할 것이다.
이제 출발하는 김 시장의 안산호가 무사한 항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함대들과 두루 소통하며 안산의 브랜드를 적극 세일하여 차세대의 주인공인 안산을 살아가는 우리 후손들이 자랑스럽게 4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시장이 되기를 바라마저 않는다.
박현규 (전)참안산사람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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