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성균관 유도회 안산지부 원로 회원

이와같이 조상이 남긴 문화유산은 소중하기 때문에 이를 문화재 보호법에 의해서 영원히 유지 보존 되고 있다.

이는 그 나라만의 문화재가 아니라 전 세계인이 공동으로 보유할 전 인류의 유산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유엔에서는 각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 중에서 독창적이고, 세계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것을 선정해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재로 등재하여 유엔의 보호를 받고 있다.(우리나라에도 14건의 유네스코 유·무형 문화재가 등재 돼 있음.) 근래에는 항공교통의 발달로 지구촌 시대가 되면서 해외관광이 보편화 돼 가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해외관광에서 필수적으로 찾는 곳이 그 나라의 색다른 문화 유적지이며 이로 인한 관광수입의 비중이 날로 높아가고 굴뚝산업을 능가한다는 나라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을 생각할 때 조상이 남긴 문화유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인식하게 된다.

그런데 안산시에는 유감스럽게도 6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안산향교가 인재에 의해 유실 된지 60여년이 지나도록 복원을 못하고 수암동 352번지에 944평의 터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와 같은 상태를 대오 각성하고 안산향교의 복원을 위해 분발하고 나선 것이 성균관 유도회 안산지부다. 안산지부에서는 수차례의 회합을 거듭한 결과 복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04년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안산향교의 역사적 고증자료 등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증빙서류를 첨부하여 안산시청, 안산시의회, 안산문화원을 비롯해서 안산시 유관기관은 물론, 안산시 각종 시민단체 및 유지 급 요인들에게도 향교복원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백방으로 향교복원을 호소해 왔으나 아직까지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한심스럽기만 하다. 향교는 성균관 산하 지방교육기관이며유교의 철학을 전수 발전시키는 기능을 수행한 종교기관이기도 하다.

현재도 남한에만 231개의 향교가 각 지방의 옛 고을마다 보존되면서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창조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수많은 학자를 양성했다는 크나큰 업적을 말해주는 듯 엄숙하면서 의연하게 엄존해 있다. 이와 같이 동일목적 동일형태의 모습으로 231개의 향교가 전국 231개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사라져가는 유교문화를 계승하면서 500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이를 한 묶음으로 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이와 같은 귀중한 문화재의 일익을 담당할 안산향교는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에 의해서 폐쇄되고유실된 채 60년이 지나도록 복원이 안되고 방치되고 있는 것은 우리 안산 지방기관이나 유림회원을 비롯한 지방민의 무책임과무관심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 안산은 현재 75만의 인구를 가진 거대 도시로 성장하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것은 현재 안산에는 교육기관으로서 유치원 93개원, 초·중·고등학교가 104개교이고, 5개의 대학, 각종 학원이 1043개소에 이르며, 종교기관으로서 천주교 16개 성당, 기독교와 개신교가 612개 교회, 불교계열 44개 사찰 등 방대한 교육기관과 종교기관이 팽창했음에도 불구하고 600년 동안 유일한 지방교육기관이었고 유교기관이었던 우리 안산향교의 복원을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실로 어이없는 일이요,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방법을 찾을 길이 없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안산향교의 복원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필수 관제이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주체는 안산시청 관계 공무원이며 배후에서 75만의 시민이 한마음으로 우리 안산의 가장 역사가 깊고 전국 옛 고을마다 엄연히 보존 유지되고 있는 향교의 대열에 동참하고 전국적 규모의 향교를 안산만 유실된 것을 복원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사실에 수치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전 시민이 앞장서서 향교 복원이 꼭 성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가지로 미숙함이 많음에도 감히 이 글을 올립니다.

이영우 성균관 유도회 안산지부 원로 회원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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