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정 안산대학교 임상병리과 교수

지금 같은 무더위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문득 전에 읽었던 강양구 저서인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라는 책이 생각났다.

이 책에서는 지구온난화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 핵심에 있는 석유자원의 제한성에 대한 이슈를 정리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강조되는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여러 환경 친화적인 대체에너지를 제안하고 있다.

2007년에 발표된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발표에 의하면 온난화로 계속적인 기온증가와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과 물 부족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이것은 인간이 소비한 화석연료 때문일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강조했으며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여러 연구에서 2015년에서 2020년 사이에 peak oil을 예측하고 있어 유가는 계속 오르며 석유자원의 민족주의화는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보유에너지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이 1인당 에너지소비가 일본, 독일 등보다도 높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석유자원의 제한성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원자력발전이다. 원자력에너지는 석유에너지에 비해 깨끗한 즉 탄소배출이 적고 경제적이며 안전한 에너지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원료인 우라늄을 채굴하고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은 결코 적지 아니하고 건설 및 안전을 위한 비용,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비용을 감안한다면 결코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성 문제다.

이미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에서 봤듯이 사고 발생 시의 파급효과는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바로 환경 친화적인 대체에너지일 것이다. 첫째로 생물학적 재생에너지 즉 biomass이다.

이 방법은 추가적인 탄소배출이 없이 가축의 분뇨와 건초 등으로 메탄을 발생시켜 이를 연료화하고 전기 공급은 물론 난방에너지까지 이용하며 찌꺼기는 유기 비료화하는 재생에너지 활용방안이다.

전기에너지 발생 및 음식물 등 폐기물 처리비용과 유기비료대 및 탄소배출권 등을 생각하면 상당한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식물연료이다.

바이오디젤로 대표되는 이 bio fuels는 오스트리아의 그라츠에서 그 예를 보듯이 폐식용유를 재활용하여 수송연료로 쓴다.

이런 식물연료는 온실기체 감축과 기존 장비의 전환 없이 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다른 시각에서는 식량부족의 원인이며 대규모 식물연료 플랜테이션으로 숲을 파괴한다는 측면을 제기하지만 그 재료의 변화로써 능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다.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대체에너지는 태양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크론스베르크 같은 예에서처럼 태양광과 패시브하우스 같은 에너지 절감형 주택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널리 퍼져 있다. 그 방법론은 이미 널리 알려졌으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설치비용에 따른 경제성 부분일 것이다.

이상에서 여러 가지 대체에너지 및 방안 들을 살펴보았을 때, 중요한 것은 모든 정책과 연구는 특정 집단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위한 진정한 투자가 되어야 하며, 또한 국민 모두가 이것이 멀리 있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가 직면하고 있는 나의 일이라는 생각과 참여의 정신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아톰 문명시대의 달콤함과 편안함을 누리고 사는 이상 다시 코난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아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생각하는 멋진 코난이 되어 쾌적한 지구 환경과 아름다운 가치를 후손에 물려주는 우리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

심문정 안산대학교 임상병리과 교수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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