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는 지난 21일부터 집행부가 상정한 신도시지역 분동에 따른 동명칭조례안과 시장등의업무추진비공개조례안도시계획의회의견청취건 등 모
두 10건의 안건을 의원간 감정다툼으로 단 한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문제가 된 신도시지역 동명칭조례안은 의회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며 새벽까지 마라톤 회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의원간 감정의 골만 깊어졌고 일부 의원들은 아예 자리를 비워 의원의 본분을 스스로 포기했다.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도시계획의회의견청취의건도 집행부와 의견차이로 또다시 계류시켰다.
이 때문에 동사무소 신설에 따른 준비과정에 차질을 빚게 됐고 주민공청회를 통해 상정된 안건을 계류시켰다는 부담도 함께 떠않게 됐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정된 도시계획의회의견청취건은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는 바람에 슬그머니 다음 회기로 넘긴 사안이다.
선거를 앞둔 당시 아파트 재건축과 관련이 있는 지역구 의원들은 "선거때 이 같은 의견을 청취해야 하는가"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다음 의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약8개월이 지났는데도 또다시 계류시킨 것은 의회 스스로가 논의자체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이 안건으로 인해 대부동도시계획안을 비롯한 몇몇 안건이 도에 상정조차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시장시의장등의업무추진비공개조례안도 시의회가 통과시키지 않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하는 의구심까지 일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의원 스스로가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 다른 안건까지 계류시킨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나아가 의원들의 자질까지도 의심하게 한다. 이러한 의원들에게 안산을 맡길수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시의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시민을 우롱한 이번 사태가 한번의 해프닝으로 넘어간다면 다음에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정상적인 수당지급 요구 등 잿빛에만 탐내지 말고 의원의 본분을 다하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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