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것으로 이재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데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입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의 아픔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연재해를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수해복구를 제때 하지 않은 원망도 크다. 지난해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지역이 1년이 됐는데도 원상복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우리와 똑같이 피해를 당한 일본은 그 피해가 경미하다. 정부가 태풍에 대비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주민들도 정부의 조치에 적절하게 따랐기 때문에 엄청난 자연의 힘 앞에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부산시와 마산시의 경우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 부산시는 태풍에 대비해 주민들을 대피시켜 큰 인명피해를 줄인 반면 마산시는 태풍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아무런 경고 방송도 하지 않아 피해가 심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 돼버렸지만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조금만 발빠르게 대처했더라면 소중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데 아쉬움만 남는다. 앞으로 한 두 개의 태풍이 더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로 똑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한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재해에 대비한 철저한 시스템으로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하고 주민들도 재해예방에 함께 동참해야 한다.
그리고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게 우리의 따뜻한 온정을 보내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안산시와 경기도는 이미 수해지역에 물자를 지원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 주민들도 이재민을 돕는데 함께 동참해 이들이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도록 힘을 보태도록 하자.
<최세균 논설위원님 webmaster@an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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