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지역특성에 맞는 축제를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안산은 어떠한가. 안산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는 매년 개최되는 성호문화재와 별망성예술제 단원미술대전 김홍도축제 그리고 격년으로 열리는 대부포도축제 정도다. 이중 별망성예술제는 지난 87년부터 시작돼 벌써 17년째로 안산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안산의 애향심을 심어주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장을 다져준다는 취지로 개최되는 별망성예술제는 아직도 시민들의 가슴속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단원미술대전과 분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김홍도축제와 비교해볼 때 별망성예술제는 학생들만의 경연장으로 전락할 우려를 안고 있다. 축제의 성격도 불분명하고 안산을 대표하는 축제인지도 의심이 들 정도다. 올해 4회째를 맞고있는 단원미술대전이 그나마 전국의 미술 애호가들에게 홍보된 측면이 있지만 "안산" 하면 떠오른 대표적인 축제는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축제를 개최하면서 나름대로 안산지역에 맞는 축제이름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대부포도축제와 별망성예술제는 연예인 초청에만 전체 예산의 절반이 넘는 액수를 지출했다. 시민들에게 연예인을 홍보하는 축제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럴 바에야 많은 예산을 투입해 왜 축제를 개최하는가.
그리고 축제를 주관하는 단체 내부의 문제점도 많다. 축제 개최에 앞서 축제성격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찾는 등 부수적인 노력이 따라야 한다. 또 지난 대회의 문제점을 파악해 축제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동시에 해야한다. 물론 단체장의 의지와 예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뒤따라야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안산에서 열리는 축제가 어느 정도의 타당성이 있는지를 평가하고 재점검해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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