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연호는 6만여 명의 시민기자가 활동하는 시민 참여 저널리즘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언론인이자 사업가다. 거기에 덴마크 교육을 배우고 실천하는 실천가로 현재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를 따서 만든 ‘꿈트리학교’ 교사이기도 하다.

그가 2014년 출간한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는 세계행복지수 1위(2012,2013년)인 덴마크 구석구석을 1년 6개월에 걸쳐 심층 취재하면서 밝혀낸 여섯 개의 행복 키워드 ‘자유, 평등, 안정, 이웃, 신뢰, 환경’을 기본 전제로 하여 사례, 분석, 통찰로 엮었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행복한 일, 행복한 사회, 행복한 학교, 행복사회의 역사, 행복사회를 위한 제언 순이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키우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 행복한 학교의 교육 과정을 접하며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떠나고 싶을 만큼 부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변화를 기대하며 많은 이들과 이 책을 나누고자 한다.

덴마크는 초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 미래를 탐색하는 교육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 전 1년간은 ‘인생학교’라는 곳에 가서 실직적인 직업 탐색을 하고 전원 기숙을 하며 공동체생활 적응 및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천천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덴마크의 행복 담긴 교육은 깨어있는 시민과 농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한 선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덴마크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니콜라이 그룬트비. 그는 시민과 학부모들이 만든 자유학교에서 자유롭게 교육하는 것을 주장했다. 그의 신념이 오늘날 덴마크 교육에 녹아들게 된 것이다.

대학생들에게는 등록금 무료와 생활비 지원을 해준다. 국민 개개인 주치의가 지정되어 있고 병원비는 평생 무료다. 물론 단단한 복지 뒤에는 50%나 되는 세금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세금이 25%정도이니 엄청난 차이다. 그들의 복지정책이 부럽긴 하나 50%의 세금을 내라고 하면 과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데 그들은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에게 평등하고 공정하게 쓰인다는 신뢰가 있기에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 만연한 빈부격차나 노동시장의 차별이 덴마크에는 없다. 의사, 변호사, 식당 종업원, 환경미화원에게 같은 노동의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직업과 생활을 존중하며 평등이 기본이라 생각하는 덴마크인들. 그렇기에 누구와도 어울려 등산과 스포츠 등 취미활동을 즐기며 서로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

읽어내려 갈수록 덴마크라는 작고 강한 나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나라라기보다는 작은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라고 생각되어질 정도로 서로의 관계나 사회안전망이 촘촘하다. 문제아가 칭찬을 받고 왕따나 소외된 이웃이 없는 평등과 안정이 삶에 깊이 스며들어 느긋하게 함께 어울려 사는 진정한 휘게(Hygge:편안하고 아늑한 상태를 추구하는 덴마크의 라이프 스타일)의 나라답다. 교육과 복지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먼 나라 덴마크에 앉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해주는 놀라운 사실들과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보며 흥미롭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강경화<중앙도서관 시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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