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우리가 느낄 때, 지구는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하지만 전체 우주를 봤을 때, 지구는 어느 정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요? 지구는 적도 부근의 지름이 1만 2천 8백 킬로미터(km)쯤 되는데, 어떤 사람이 이러한 지구를 지름이 1 밀리미터(mm)인 모래 알갱이로 바꾼 뒤에 우리 은하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보았습니다. 과연 우리 은하는 지구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클까요?
  실제로 드러난 결과는 엄청 놀라웠습니다. 지구를 1 밀리미터의 모래 알갱이라고 했을 때, 우리 은하는 태양 53개를 일렬로 세운 길이를 지름으로 하는 원만큼 넓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차이가 있죠? 우리가 볼 때는 엄청나게 넓어서 한때는 절대로 움직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지구도 우리 은하 안에서는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우주 안에 이러한 은하가 1천에서 2천억 개나 된다고 하니, 지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그 지구 안에 있는 우리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달을 볼 때 큰 산이나 작은 산이나 똑같이 보이는 것처럼, 우주의 관점에서 우리 지구를 볼 때 우리 인간은 그냥 똑같은 점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오늘도 우리는 누가 우위인지를 가리는데, 온 힘을 쏟아냅니다. 뉴스를 보면 정당들은 상대 정당을 깎아내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돈과 지위를 이용해서 남보다 더 일찍 좋은 땅을 차지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에게 ‘갑질’을 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삽니까?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이기기 위해서, 그리고 이기는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서, 더 나아가 영원히 이기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것이 낫고, 어려운 것보다 편안한 것이 낫고, 고민해야 되는 인생보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생을 산다고 해서, 영원히 박수받을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생명체는 우리가 성공하는 것이나 우리의 생사에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혹시 개미들이 하나의 먹이를 놓고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그들은 심각하지만, 우리 눈에는 웃길 뿐입니다. 혹시 개미가 앞다리를 들고 나에게 달려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자기는 심각하지만, 우리 눈에는 우스울 뿐입니다. 혹시 개미 털이 몇 개인지 세어본 적이 있습니까? 아마 대부분은 ‘뭐 하러 세냐’고 웃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주 앞에서 그런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겠습니까? 내가 작은 존재인 것을 인정하고, 조금 더 겸손해졌으면 합니다. 너와 내가 우주 안에서 같은 존재인 것을 기억하며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서로 내가 잘났다고 부르짖고 싸우기 전에, 오히려 서로의 잘났음을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가 거대해 보여도,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그렇게 살면 우리 세상도 바뀔 것입니다. 나도 행복하고 내 옆 사람도 행복한, 그런 사람이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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