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경영학박사>

  “사람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에 따라 판명된 존재이다. 따라서 우수성이란 단일 행동이 아니라 바로 습관이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그는 사람이 도덕적 습관을 습득하면 제2의 천성이 된다고 했다. 첫 번째 천성(Nature)은 마음의 특징을 이루며 우리가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움직이기 시작하는 내장된 본성이다. 우리는 숨을 쉬겠다고 선택하지 않으며, 숨을 쉬기 위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의식하지 않고 일어나는 일들은 천성이 책임을 진다. 제2의 천성(Second nature)인 습관도 작동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서양 격언에 “우리가 생각의 씨앗을 뿌리면 행동의 열매를 맺게 하고,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습관의 열매를 맺는다. 습관의 씨앗은 성품을 얻게 하고, 성품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 짓는다”고 했다. 
위대한 교육자 호레이스 만(Horace Mann)은 “습관은 밧줄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습관이란 밧줄을 매일 짜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짜여진 습관은 절대 파손되지 않는다”고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는 뒤의 부분에 동의하지 않았다. 습관은 깨질 수 있고, 습관은 학습될 수 있으며, 습관은 학습을 통해 바꿀 수 있고 떨쳐 버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습관을 “지식, 기술, 그리고 욕망의 혼합체”라고 정의했다. 지식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또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론적 패러다임이다. 기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방법이다. 욕망이란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동기를 말한다.
 우리가 삶에서 무엇인가를 습관화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세 가지요소를 모두 가져야 한다고 했다. 습관은 거대한 중력을 가지고 있다. 바람직스럽지 않은 습관적 경향은 몸에 깊이 스며들어 있어서 타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의지와 행동의 변화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습관을 바꿀 때 처음에는 힘든 노력이 필요하지만 중력권을 돌파하면 새로운 공간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위해 존재하고 무언가를 지향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해, 무언가를 얻기 위해 위해 움직인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한 견해나 생각만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지향하는 역동적인 피조물이다. 목적 또는 목표를 고대 헬라어로 텔로스(telos)라고 한다. 성 어거스틴은 인간을 목적론적 피조물이라고 했다. 목적론적의 중심 혹은 기관을 갈망과 욕망의 근원인 마음이라고 했다. 우리의 바람과 갈망과 욕망은 우리 정체성의 핵심을 차지하며 우리 행동과 태도의 근원이다. 바람은 우리 마음, 인격의 진원지로부터 퍼져 나온다. 따라서 성경은 모든 지킬만한 것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고 권면한다(잠4:23). 우리가 살면서 지향하는 삶의 목적이나 목표는 우리가 알거나 믿거나 생각하는 무언가가 아니다. 오히려 텔로스는 우리가 원하는 것, 갈망하는 것, 욕망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성이 없는 추상적이고 공상적인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욕망하는 좋은 삶에 대한 기대에 더 가깝다.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행복한 삶에 대한 기대, 우리가 번성하고 발전하여 영화롭게 여기는 것에 대한 특정한 그림에 의해 움직이고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는 좋은 삶이고 좋은 삶에 대한 욕망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로 삶의 방식으로 새롭게 전환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우선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적요구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삶의 방향을 정하고 바람직한 태도와 행동을 실천하게 된다.
   인간은 품성을 지닌 인격체이다. 인격은 제2의 천성이기에 삶의 습관에 의해 형성된다. 인격은 인간관계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이다. 이는 기준선(datum line)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떤 특정한 사람들 즉 정치인, 종교인, 선생님, 리더들에 대한 암묵적 요구 기준은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다. 동일한 상황에서 같은 잘못에 대해 리더들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잣대가 다른 이유이다. 우리도 인간이라는 항변은 비굴한 변명이다. 
위치에 합당한 인격을 고양하기 위한 덕의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예를 들어 귀농을 하려는 사람은 농사짓는 방법에 대한 지식과 농기구를 다루는 기술도 필요하지만 시골의 삶에 대한 강한 욕망이 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삶의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자질구레하고, 신경 쓰이고, 귀찮은 일들을 즐거워 해야 한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삶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풀 한포기도 소중한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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