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래도 되는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운전자가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기 위해 우회전 차선에 들어섰는데, 한 차가 차선 하나를 통째로 가로막고 있더랍니다. “무슨 일인가?”하고 자세히 보니, 전기차 한 대가 충전 선을 길게 늘어뜨리고 우회전 차로에 서서 충전하고 있던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이 한 번이 아니라 계속 일어난다는 겁니다. 심지어 그곳은 어린이 보호구역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차량의 충전을 위해 차를 불법으로 세워놓은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이죠.
   이 글을 보고 댓글로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공개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라는 말부터 “연구 대상인 사람이다”, “이기적이다”라는 말까지 많은 비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와닿은 댓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당신만 괜찮으면 됩니까?”라는 말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언젠가부터 이 시대는 “공동체”보다 “개인”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섬기는 것”보다 내가 “배려받고 섬김을 받는 것”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내가 겪고 있는 당장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조금 피해를 줘도 괜찮다는 인식이 사람들에게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 갈등 지수는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툼과 분쟁이 심해지고,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양극화와 대립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미 우리는 역사에서 답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어도 한번은 들어봤을 노래, 바로,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주제곡인 “손에 손잡고”입니다. 특히 손에 손잡고, 벽을 넘자는 희망찬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마주한 이 어렵고 힘든 세상을 넘을 수 있는 힘은 “함께”라는 가치에 있습니다. 나만 괜찮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조금 불편해도 모두가 괜찮을 때 진짜 아름다운 세상이 우리에게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혼자가 편하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잊으면 안되는 게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쌀밥을 먹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직접 장을 보는 수고를 덜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예전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곳을 오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금 더뎌도, 때로는 혼자가 편한 것처럼 느껴져도 모두가 행복하고 기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결국 나도 행복해지는 길이 됩니다.
   토요일 저녁 시간, 우리에게 큰 기쁨을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을 기억하실 겁니다. 8주년 기념으로 영화를 찍었었는데, 아직도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명언이 있습니다. “바보처럼 사는 게 낫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내가 잘되는 것보다, 바보처럼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모두가 잘 되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라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바보처럼 오늘 하루를 살아보면 어떨까요? 저와 여러분들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