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오늘 아침을 맞을 때, 어떤 기분으로 시작하셨나요? 그 기분으로 계속해서 하루를 보내셨나요? 사실 우리는 24시간이라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초조한 마음으로 붐비는 지하철과 버스에 올라탑니다. 숨쉬기조차 힘든 인파 속에서 겨우 회사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을 느끼죠. 하지만 잠시 후 어젯밤 늦게까지 작업한 작업 파일이 제대로 저장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방금 전의 안도감은 사라지고, 어느새 분노와 자책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렇게 감정이 급격히 변하는 것은 우리 일상의 일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초조하고 짜증이 나며 자책하는 날들이 연이어진다면, 우리는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한동안 저조한 기분이 계속되고, 작은 일에도 쉽게 화가 나고, 누군가의 가벼운 질책조차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우리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감정은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인생의 다양한 상황에 맞춰 반응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사용됩니다. 이처럼 감정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감정은 위험하다’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언제 위험한 것이 될까요? 우리가 특정한 감정에 지나치게 사로잡히거나, 어떤 감정이 너무 강렬하여 부적절한 상황이나 대상에게 표출될 때 문제가 됩니다. 분노나 두려움, 슬픔,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우리의 판단력과 대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흔히 감정을 억눌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 감정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기력감이나 짜증이 심해졌다면, 이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때는 바쁜 일상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함이 심해졌다면,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누군가에게 자꾸 화가 난다면, 그 상대방이 나의 경계나 권리를 무시하는 신호일 수 있으니 그 상황을 무시하지 말고, 직접 소통하여 해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슬픔과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를 성숙하게 하고 삶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얻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기쁨, 행복, 사랑과 같은 긍정적 감정이 우리의 내면을 건강하게 만드는 만큼, 부정적인 감정도 우리에게는 소중합니다.
  물론 어떠한 감정도 영원히 지속되는 건 아닙니다. 흐르는 물처럼, 감정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변화합니다. 그러므로 우울하거나 화나고 슬픈 감정이 든다면, 그것을 충분히 느끼고, 그 감정이 여러분에게 전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찾아오는 ‘귀한 손님’으로 감정을 맞이한다면, 여러분의 마음에 감사와 평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마음에는 어떤 손님이 찾아오셨나요? 그 감정의 이야기를 듣고 맞이하므로 이를 통해 더 나은 하루를 만들어 가십시오. 감정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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