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이<약학박사>

지난 주 평생 먹는 당뇨약, 부작용 아시나요? (Ⅰ)의 계속입니다.
▲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소화 대사에 작용하는 제제로 탄수화물이 소장에서 서서히 흡수되도록 작용하여 식후 혈당을 줄여주며 당이 대장으로 나가게 해줍니다. 부작용으로 소화불량과 설사, 변비 그리고 간효소치 상승과 빈혈, 부종, 무기력, 탈모 등을 나타내며 제품으로는 베이슨, 글루코바이 등이 있는데 최근엔 많이 쓰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 SGLT-2억제제;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여 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제제로 다른 약제에서 볼 수 있는 살이 찌는 부작용 대신 오히려 체중이 감소되고 저혈당리스크도 적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소변으로 당을 배출시키다보니 요도염, 방광염과 같은 비뇨기감염과 함께 소변을 많이 보게 되어 탈수로 체액량감소와 현기증 그리고 크레아티닌 증가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제품으로는 포시가, 자디앙 등이 있지요.
▲ DPP-4 억제제; 국내 경구용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제제로 앞에서 소개된 메트포르민과 더불어 최근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췌장에서 인슐린분비를 촉진시키고 간에서 당 생산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이 감소하며 음식물의 소화흡수 속도도 늦추어 전체적으로 혈당의 상승이 천천히 이루어지게 합니다. 부작용으로는 소화불량, 췌장염, 부종, 저혈당, 상기도감염, 체중감소, 발기부전, 두통, 피로, 간기능 이상 등이 나타나며 상품명으로는 자누비아, 가브스, 트라젠타, 네시나, 온글라이자, 슈가논 등이 있고 단일제로도 쓰이면서 다른 약과 병용하여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토록 혈당강하제의 작용기전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 기전들은 우리 몸으로 봐서는 인위적이고 강압적이란 것이지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강압적인 것은 인체에 또 다른 문제를 안겨주는데 그것이 바로 앞에서도 예를 들은 여러 장기에 나타나는 각가지 부작용들입니다. 이 같은 부작용들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2차 증상들은 인체에 다양한 불편을 주기도 하고 또 다른 약물처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은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질환이기에 완치가 아닌 조절과 유지가 목적이라고 생각하고들 있지요. 그런데 소화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의 위장 기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제를 계속적으로 투여하게 되면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충분히 짐작되는 부분입니다. 당뇨약의 복용으로 인해 앞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혈당조절과 상관없이 정기적인 합병증검사를 권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먼저 숲을 보고 그 다음 나무를 보아야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듯이 건강을 잃었을 때도 먼저 질병이 왜 내 몸 안에 생겨났는지를 알게 되면 치료의 길이 보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당뇨증세는 왜 나타났을까요?
현재 내가 앓고 있는 당뇨증세는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당뇨환자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일상생활 가운데서 구조적인 면, 기능적인 면, 환경적인 면, 정신적인 면에 있어 정상에서 벗어났기에 생겨난 하나의 증세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당뇨증세가 나타나면 간단히 합성화학약품인 알약 한두개로 치료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구조적, 기능적, 환경적, 정신적인 면까지 아우르며 생활가운데서 올바른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한 템포 늦춘 마음의 여유를 갖는 건강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으로의 변화를 통해서만이 당뇨로부터 마침표를 약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을 수 있는 근원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씀드린다면 진정한 건강회복을 위해서는 건강에 대한 막연한 지식과 정보 속에서 적당히 행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혜를 통해 자기 절제와 노력이 뒤따라주어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로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있나요? 당뇨 역시 평생 혈당강하제 복용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부터 건강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으로의 변화가 있을 때만이 당뇨로부터 진정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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