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순<안산시의회 의장>

연말연시 송년회와 각종 모임,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안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의 의장으로서 지역의 각계각층을 직접 만나 한 해의 성과를 축하하고 함께 기념하는 일도 중요하기에 초대받은 행사에는 가급적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바쁘게 찾은 행사장에서 요즘 유독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다. 으레 수상자들의 품에 가득 안겨있어야 할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예전만큼 자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 꽃들을 가꾸고 키우던 이동 꽃시장을 비롯한 화훼취급 소상공인과 농가들이 최근 폭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기에 씁쓸한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
겨울은 많은 이들에게 설렘과 휴식의 계절이지만 화훼취급 소상공인 들과 농가에는 고된 시기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지난 11월 26일부터 사흘간 내린 117년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지역 화훼시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예기치 못한 눈 때문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접근 도로가 눈에 묻히는 등의 사고가 발생해 많은 이들이 깊은 시름에 빠져들었다. 안산시가 피해 일부를 긴급 지원한다고는 했지만, 이들의 상처를 덜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화훼는 재배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 관리가 매우 중요하므로 폭설과 같은 자연재해는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화훼소비시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화훼취급 소상상공인과 농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연말연시‘꽃 선물’을 통해 화훼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꽃 선물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하면서 지역 화훼취급 소상공인과 농가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꽃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또한 폭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하는 한 송이의 꽃이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  
폭설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이동 꽃시장 등 화훼취급 소상공인과 화훼농가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이번 연말연시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꽃 선물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작은 선택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모두의 마음에 따뜻함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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