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선조들은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 해적 질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바로 바이킹의 후예들인 것이다. 이제 그들은 이곳에 지상 낙원을 건설하고 살고 있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보장한다는 완전한 사회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복지 사회에 살기 위해서 이들은 무거운 댓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모든 국민들이 자기 소득액의 50%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고 90%이상의 무거운 상속세를 낸다고 한다.
그러나 불평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속이는 사람도 없다. 자기들이 내는 세금이 중간에 사복을 채우는 손들에 의해 새어나가는 일없이 자기 자신과 이웃들에게 그 혜택이 틀림없이 돌아온다는 것을 그들은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보고 나는 이런 복지 사회를 받쳐 주는 기반은 정직하게 살아가는 그들의「참된 삶」의 자세에서 비롯되고 이것이 바로 「바른 사회」라고 결론 지었다.
일찌기 우리 민족의 선각자이고 지도자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로부터 벗어나 독립국가로 번영하려면 우리가 참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하면서 선생의 큰 뜻을 실현시키고자 결성된 「흥사단」운동의 첫째 덕목으로 삼았다. 여기에 도산 선생께서 주관한 흥사단 입단문답(흥사단에 입단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문답에 통과되어야 비로소 입단이 허락된다)장면의 일부분을 소개해 본다.
「1920년 가을 어느 날 밤 중국 상해 모이명로(路)의 단소에 수십 명의 단우가 상해에서도 중요한 인물인 K씨의 입단 문답을 보기 위하여 모였다. 문답위원은 도산 자신이었다. 입단문답이 진행되였다.
문 : 『참 이란 무엇이요?』
답 : 『거짓이 없다는 것입니다.』
문 : 『그렇소 누구나 제 양심에 물어보면 거짓이 옳지 않은 줄을 알지요. 그렇지만 거짓이 있어서 안될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속이면 남이 나를 믿어주지 않지요.』
문 : 『남이 K군을 안 믿어주면 어찌해서 안되나요?』
답 : 『남이 나를 안 믿으면 신용이 없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첫째로 장사가 안됩니다.』
문 : 『신용 없는 사람은 장사가 안되나요?』
답 : 『신용 없는 장수에게 누가 자본을 대고 물건을 주겠습니까? 또 신용 없는 사람의 가게에 누가 물건을 사러 갑니까?』
문 : 『그러면 신용은 상업에 필요하군요. 공업은 어떻게 될까요? 신용없이 공업은 될까요?』
답 : 『신용 없는 공장의 제품은 상품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문 : 『공장이 있자면 무엇이 요건이 되겠나요?』
답 : 『첫째는 공장주인 즉 경영자가 거짓 없는 인격자라야 하겠습니다.』
문 : 『그 다음은?』
답 : 『기술자가 참 사람이어야 합니다.』
문 : 『공장 주인과 기술자만 참된 사람이면 그 공장은 신용 있는 공장이 되겠습니까? 직공은 거짓되어도 상관없을까요?』
답 : 『직공이 속이면 안되지요.』
문 : 『그러면 경영자와 기술자와 직공이 다 참되어야 그 공장이 신용 있는 공장이 되겠소 그려?』
답 : 『그렇습니다. 그 중에 하나만 거짓되어도 그 공장의 제품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문 : 『이것이라고 내놓을 사실의 증거도 없이 어떻게 우리 민족이 안으로 서로 못 믿고 밖으로 남의 믿음도 못 받는 민족-다시 말하면 거짓된 민족이라고 단언합니까?』
답 : 『단결 안되는 것이 그 한 실예인가 합니다.』
문 : 『어찌해서?』
답 : 『민중이 지도자를 안 믿고 지도자끼리 서로 안 믿고 민중끼리 서로 안믿고 단결이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 : 『우리 나라가 망하기 전에 백성이 정부를 믿었소?』
답 : 『안 믿었습니다.』
문 : 『왜 안 믿었을까요?』
답 : 『대신이나 수령방백이나 다 제욕심만 채우고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문 : 『그렇게 정부관리들이 다 거짓을 하였고 그러기 때문에 백성이 믿지 아니하였다는 것은 무엇으로 압니까?』
답 : 『만일 관리들이 거짓이 없었고 백성들이 나라를 믿었다면 나라가 망할 리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밥을 먹어도 대한 독립을 위해 먹고 잠을 자도 대한 독립을 위해 자겠다』던 위대한 개혁가요 지도자인 도산 선생께서 서거한지 63년이 지난 오늘 우리사회는 과연 어떠한가? 그 동안 일본제국주의의 압제로부터 해방이 되어 독립이 되었으나 남북이 분단상태에 있고 「바른 사회」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어두운 기사들이 매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의사 변호사들이 소득금액을 줄여 건강 보험료를 내지 않다가 적발 되여 말썽이 되는가 하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변칙상속 탈세 등이 사회정의를 어지럽히고 정치 지도자들은 정쟁으로 날을 보냄으로써 국민들은 누가 옳고 그른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을 만큼 어지럽다.
여기서 도산 선생의 「동포에게 고하는 글」중에서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남겨주신 한 구절은 우리가 가슴깊이 새기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대한 민족을 참으로 건질 뜻이 있으면 그 건지는 법을 멀리 구하지 말고 먼저 우리의 가장 큰 원수가 되는 속임을 버리고 각 개인의 가슴 가운데 진실과 정직을 모시어야 하겠습니다. 대한의 정치가로 자처하는 여러분이시여 이런 말을 하면 종교적 설교 같다고 냉소하시지 마시고 만일 대한 민족을 건질 뜻이 없으면 모르거니와 진실로 있다고 하면 네 가죽 속과 내 가죽 속에 있는 거짓을 버리고 『참』으로 채우자고 거듭 거듭 맹세합시다.」
- 이재중 안산신문 논설위원 -
<안산신문 webmaster@ansanilbo.com>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