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이<약학박사>

*** 비타민C 대량요법 암 치료에 역효과?
암 환우들에게 대량의 비타민C를 투여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암세포가 비타민C를 다량 흡수하여 암 치료 목적으로 실시되는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을 무력하게 한다는 것인데 비타민C가 암세포를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보호하여 결과적으로 암은 더욱 악화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뉴욕 MSK암센터의 골드 박사는 미국암협회총회에서 암 환우들에 대한 비타민C 대량용법의 유해성을 이 같이 경고하면서 야채와 종합비타민제를 통한 비타민C의 섭취는 암 환우들에게 해롭지 않지만 그람 단위의 비타민C 대량 함유제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특히 방사선요법이나 화학요법을 행하고 있는 중 비타민C 대량요법은 결코 바람직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또 다른 비타민과 식물요법의 권위자인 캐실레트 박사는 비타민C가 암 치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논문을 통하여 알려졌으나 최근 일부 대체요법을 한다는 사람들에 의해 대량요법이 유익한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남가주대 연구팀이 비타민C 대량 투여가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요인이라 발표하여 학계가 떠들썩했는데 이번에는 암 환우들에게도 해롭다는 결과가 나옴으로써 최근 유행하는 비타민C 대량요법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비타민C, 암 유발 위험성 경고 받다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가 DNA 손상을 일으키는 독소 생성을 촉진하여 결과적으로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연구팀은 사이언스지에 비타민C가 DNA손상을 일으키는 독소 생산을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연구팀의 블레어 박사는 이번 발견이 비타민C보충제 사용에 주의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비타민C는 건강상 유익함과 해로움을 모두 지닌 양날을 가진 칼과 같아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타민C 보충제의 사용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 대신 과일과 야채, 곡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로 비타민C를 포함한 각종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개합니다. 비타민C의 암 예방 효과를 입증하려는 많은 연구가 실패로 끝난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다고 블레어 박사는 추정하면서 비타민C 보충제에 대해서는 학자 간 이견이 있지만 확실하게 건강에 유익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 비타민은 천연제품?
비타민 보충제의 원료는 무엇일까? 모든 영양분을 채소나 과일에서 추출해 응축시킨 천연 제품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판되고 있는 비타민제의 90% 가까이는 합성 비타민입니다.
합성 비타민은 자연 비타민과 화학성분이 같을 수는 있지만 구조가 다르다는 점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인체 내 효소 중 일부는 본래의 구조를 지닌 비타민과 어울려야 제대로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합성 비타민C의 화학명은 아스코르빈산입니다. 감자나 옥수수 전분에 박테리아(초산균)를 넣어 생성시킨 화합물을 다시 전기화학적으로 분해해 만드는데 이때 유전자 변형 식물의 전분을 원료로 쓰는 경우가 많으며 합성 비타민C의 대부분은 중국과 영국에서 제조됩니다. 남들이 먹으니까, 몸에 좋다니까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먹는 비타민C, 하지만 비타민의 효능이나 적정량을 알고 먹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지요.
뜻있는 학자들이 정제된 비타민C 보다 천연의 야채와 과일을 권하는 이유는 레몬 하나를 먹는 것과 정제된 비타민C 알약을 복용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게임이 안 된다고나 할까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천연 재배된 레몬에는 비타민C 뿐만 아니라 각가지 유기산과 미네랄 그리고 수많은 효소, 조효소 등 대사물질들이 들어 있어 체내 여러 생리대사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여러분, 이제 간단히 정제된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하고 천연산 야채와 과일을 먹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에 공감하시나요?

안산신문  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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