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이<약학박사>

*** 비타민C에 대한 궁금증 1  
일반적으로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과량을 복용해도 소변으로 배설되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봅니다, 비타민C는 다른 말로 아스코르빈산이라고 하지요. 이 아스코르빈산은 수용성이라 해서 그냥 쉽게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디하이드로아스코르빈산으로 산화되고 계속 산화되면 디케토글론산, 옥살산, 트레온산으로 분해됩니다. 대사되지 않은 아스코르빈산과 옥살산, 트레온산 같은 대사분해물은 소변을 통해 배설되고 다량으로 섭취한 비타민C는 이산화탄소로 대사되어 호흡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기도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생명유지를 위해 사용되어져야 할 많은 양의 효소와 조효소 그리고 대사물질들이 소비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중한 대사물질들이 불필요한 것으로 인해 소모된다면 건강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요.
*** 궁금증 2
종종 과량의 비타민C 복용 후에 속이 미식거리든가, 토하든가, 아니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때 계속 복용하면 증세가 없어진다며 계속적인 복용을 권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처음 먹거나 흡입했을 때 토한다든지, 설사를 한다던지, 심한 기침을 하는 것은, 내 몸을 지키기 위해  나타내는 일종의 거부반응으로 보아야 하는데 계속 먹거나 흡입하게 되면 내 몸은 이것에 대해 차츰 익숙해지고 습관화되어져 시간이 지나면서 거부반응은 사라지고 오히려 찾게 됩니다. 그 좋은 예가 담배이지요. 처음 담배를 피울 때는 신체내 거부반응으로 기침을 하며 괴로워 하지만 열흘, 한 달 계속 피우게 되면 담배에 익숙해지면서 습관적으로 찾게 되지요. 담배가 건강에 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금연을 하려 하지만 금단증상으로 인해 쉽게 끊을 수가 없게 됩니다. 과량의 비타민C를 습관적으로 장시간 복용한 다음 갑자기 복용량을 확 줄이게 되면 오히려 비타민C 부족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때문에 필요 이상 과량의 비타민C 섭취에 대해서 이제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 한번쯤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합니다.  
*** 궁금증 3
플라시보 효과; 플라시보는 ‘기쁨을 주다’ 혹은 ‘즐겁게 하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심리적 요인에 의해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으로 위약(僞藥) 효과 또는 가짜약 효과라고도 하며, 의료진이 효과 없는 가짜 약을 환자에게 처방했는데 환자의 믿음으로 인해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실제로 새로운 약이 개발되면 신약과 위약(가짜약)과의 대조군실험을 하는데 30% 정도가 위약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라시보 효과로 인해 상당히 호전되었음을 보이고 있지요. 내가 먹어보니 좋았다거나, 우리 가족이 먹어보았더니 효과를 보았다고 이야기하며 약을 권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에 대해서는 약효가 있다고 개관적으로 인정받을 수가 없지요. 객관적인 임상효과로 인정받으려면 먼저 그 약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가 필요합니다. 어떤 치료목적으로 임상실험을 하게 되었는지, 실험에 참여한 사람의 수는 몇이었으며, 실험기간은 얼마였고, 위약을 복용한 대조군과의 임상효과의 차이는 어떻게 나타났는지, 혈액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결과는 어떤지, 모든 것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합니다.
암 환우의 경우에도 고함량의 비타민C를 투약했더니 상태가 좋아졌다고 막연히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많은 경우 플라시보로 부터 얻어진 효과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객관적인 효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느 부위의 암 환우 몇 명에게, 얼마의 기간 동안 어느 정도의 양을 투여했더니 혈액검사 등 여러 검사상 어떠한 수치변화가 있었으며 종양표지인자라고 하는 튜머마커의 변화수치와 암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어 완치된 환우의 수는 몇 명이나 되는지 등 객관성 있는 통계자료가 제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지 않기에 객관성 있는 자료를 가지고 미국암협회총회에서 암 환우들에 대한 비타민C 대량요법의 유해성을 경고한 뉴욕 MSK암센터의 골드 박사와 비타민C가 DNA손상을 일으키는 독소 생산을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한 펜실베니아대학의 블레어 박사 논문에 새삼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무엇이든지 필요 이상으로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 보다 못하다는 과유불급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면서 비타민C 과량 복용에 대해 여러분의 지혜로운 판단을 기대해 봅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