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광복 이후에도 조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한 세기를 뛰어넘은 2004년 9월에야 고국 땅을 밟고 올해 7월 18일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국제결혼과 외국인근로자의 장기체류 등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로 귀화하여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근로자가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하는 경우가 많으나 조선족 동포의 경우 중국에서 사용하던 한국식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등의 특정지역 외에 거주하던 조선족이 한국으로 귀화시에는 한국식 이름이 인정되지 않아 많은 불만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안산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소장 최종재)에서는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을 원하는 외국인근로자에게 성(姓)․ 본(本) 및 개명(改名) 절차를 안내하고 신청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한글을 모르거나 처리 절차를 잘 몰라 전문 대행업체에 일체를 맡기는 경우 적지 않은 수임료가 들어가 대다수가 하루하루 벌어 생활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개소한지 4개월에 접어든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는 자체 홍보와 국가별 외국인공동체모임의 입소문을 통하여 매월 평균 10건 이상의 개명 민원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칠순을 넘어 백발이 성성한 나이지만 이제라도 번듯한 한국 성과 본, 이름을 갖게 되어 오랜 세월 꿈꿔 온 소망을 이룬 기쁨으로 어쩔 줄 몰라하는 옌룽저이(연용택)씨 부부의 주름진 얼굴 위에 노년의 평온함을 엿볼 수 있었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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